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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 종식하려면 탈레반 지도자 입각시켜야"

英외무 우호 제스처 눈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한 연합군이 탈레반에 우호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끈다. 데이비드 밀리반드(사진) 영국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아프간 전쟁이 종식하려면 탈레반 지도자들이 아프간 정부에 입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밀린반드 장관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프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군사 행동과 정치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탈레반 지도자들은 살해라는 범죄행위가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불가피한 수단이라는 '성전(聖戰ㆍ지하드)' 논리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을 멈추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간의 안정은 최고 탈레반 지도자들로 하여금 무력을 중단하도록 대비하는 과정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밀리반드 장관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그들의 목표를 헌법적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카르자이 대통령의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아파투라이 나토 대변인도 탈레반과의 화해가 정치적 해결책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날 아프간 일부 지역의 통제권을 2010년부터 아프간 정부에게 넘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01년 10월 아프간 작전을 개시한 이래 현재 9,000명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97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234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들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아프간 전략 재검토와 주둔군의 단계적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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