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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전쟁 안나도록 막는게 가장 좋지만…

■ 군사전략론(박창희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밀리터리 분야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왔다는 정서적 공통분모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군사문화에 대한 향수와 관심이 지대하다.

하지만 그 동안 출간됐던 밀리터리 서적은 무기와 전사 등 비교적 가볍고 흥미 있는 분야에 국한 됐었다.

하지만 군사전략을 전공한 박창의 국방대교수가 출간한 군사전략론은 그 동안 주조를 이뤄왔던 가벼운 킬링타임 위주의 밀리터리 서적이 아니다.

그 동안의 밀리터리 서적이 무기의 제원과 스펙, 무용담 위주였다면 이 책은 여러단계를 뛰어 넘어 이론적 토대와 근거를 갖추고 그 위에 거시적인 관점, 역사적 고증을 곁들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총력전과 핵전쟁이 가능한 시대에 전쟁이 가져올 참화를 생각한다면 억제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그러나 억제는 실패할 수 있다. 역사상 숱한 전쟁 사례가 이를 입증해준다. 이런 현실이 우리로 하여금 전쟁이 발발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의 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정작 전쟁이 나도 군대 갈 일이 없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지 전쟁을 무슨 영화의 액션 장면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일각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자세다.

저자는 "'억제'가 실패했을 때 어떻게 군사력을 운용해 우리의 생존을 지키고 국가이익을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 즉 군사전략은 아주 중요하다"며"'군사전략'은 군사력을 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으로, 전쟁의 원인이 아닌 전쟁의 과정에 관한 것이며, 전쟁의 '억제'가 아니라 '전쟁수행'을 다룬다"고 말한다.

책은 과거 로마 시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부터 근대 스웨덴의 구스타브 아돌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프랑스의 나폴레옹, 그리고 현대의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쟁영웅들을 예로 들며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

아울러 책은 군사전략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전쟁의 본질, 전략이론, 전략사상부터 지상전략, 해양전략, 항공전략, 핵전략, 군사전략에 관한 응용분야라 할 수 있는 전략문화, 지정학, 비정규전, 그리고 한국의 '신 군사전략' 등 '군사전략'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나무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되, 숲 전체까지도 조망할 수 있도록 고대부터 현대까지 진화해온 군사전략에 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담은 군사전략 개론서다. 2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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