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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과 자녀양육 등의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사는 30~40대가 증가함에 따라 주거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각 세대별로 독립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아파트를 복층 구조로 설계하거나 가변형 벽체로 꾸며 구성원의 선호도에 맞게 선택이 가능한 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 공급 중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전용 148㎡ 주택을 5개의 방과 3개의 욕실로 구성, 독립된 2세대 이상이 생활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동시분양에 나선 금성백조의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도 2개 층을 복층으로 함께 쓸 수 있는 평면을 설계해 2세대가 거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용 84㎡ D형의 경우 1층에는 안방∙거실∙주방∙화장실이, 2층에는 침실 2개, 가족실, 화장실 1개와 함께 약 26㎡ 규모의 테라스가 설치된다. 이 평면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3.86대1로 1순위에서 마감돼 인기를 증명했다.
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에서 분양 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전용 84㎡ 1층 일부 가구의 경우 부분 임대형 평면이 선택 가능해 주방∙화장실 등을 별도로 설치할 수 있다. 일부 가구에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테라스하우스를 조성해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대 수요를 겨냥했다.
신동아건설이 경기 화성 봉담읍에 공급 중인 '봉담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의 전용 125㎡는 2세대가 출입문∙욕실∙주방 등을 따로 사용할 수 있는 '세대 분리형' 평면으로 설계했다.
전문가들은 가정을 꾸린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 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데다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세대 분리형 평면을 제공하는 아파트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시가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 자녀는 2000년 25만3,244명에서 2010년 48만4,663명으로 10년 사이 91.4%(23만1,419명) 증가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주택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다 보니 건설사들이 수요자 맞춤형 주택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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