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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린 데이비스 신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 “북한의‘목적의 진정성(seriousness of purpose)’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짐을 보고 있는 중이며 이를 위한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그러면서“머지 않아 북한과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아 얘기하길 바라지만 솔직히 회담을 위한 회담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화가 재개되려면 한미 양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사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북정책 특별대표로서 신임 인사차 방한 중인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후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른바 남북ㆍ북미간 비핵화 회담 ‘3라운드’와 관련, 대화 순서에 대해서는 “대화의 진전을 위해 남북대화가 중요하다”고만 말했을 뿐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비핵화) 사전조치의 필요성에 더해 남북대화의 중요성도 계속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여러 가지 상황을 논의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포함한 정치적 사안과 인도적 지원은 별개의 사안으로 다룬다는 게 미 행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이 과거의 약속을 기억하고 유엔 결의안에 따라 미사일 문제를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성남 본부장은 “북한 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공동조치를 논의했다”며 “한미간 긴밀한 협조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동자산임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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