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 "싼샤댐 생태환경 파괴 심각"

정부 첫 시인… "오염방지 적극 대처" 주장<br>17전대 앞두고 구세력과 차별화 시도



세계 최대규모인 싼샤(三峽)댐이 양쯔강의 생태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는 향후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오염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오는 10월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구세력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현 지도부의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왕샤오펑(汪嘯風) 국무원 싼샤공정건설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지난 25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싼샤댐 환경보호 세미나에서 “지난해 싼샤댐 가동이 시작된 이후 주변 지역과 양쯔강 하류의 환경 및 생태계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또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싼샤댐은 환경재앙으로 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싼샤댐의 환경파괴 문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는 국ㆍ내외 전문가 및 환경론자들의 그 동안의 주장을 일부 인정한 것이다. 특히 왕 주임의 견해는 중국 지도부 사이의 공감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왕 주임은 지난 6월 국무원 회의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싼샤댐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대처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1994년 착공, 1,800억위안(약 22조원)을 투입해 지난해 완공된 싼샤댐은 담수호 넓이와 총 저수량이 각각 630㎢, 390억㎥으로 세계 최대규모지만 건설 초기부터 환경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완공후 1년이 지나면서 예상대로 싼샤댐 저수량의 막대한 무게가 강변을 침식 시키고 있고 빈번한 수위 변화로 인한 산사태도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댐이 강물 흐름을 막고 있어 유속이 감소, 오염정화 기능도 현저히 약화됐다는 평이다. 환경조사업체인 수에즈환경의 장 쇼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양쯔강의 수질오염을 개선시키지 못하면 경제성장도 멈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FT는 17전대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내에서 싼샤댐 건설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장쩌민 전 주석과 리펑 전 총리의 대표적 업적을 격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17전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후진타오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정치적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싼샤댐 건설을 최종 결정한 사람이 후 주석을 발탁한 덩샤오핑(鄧小平)이고 후 주석 등 현 지도부도 사업에 깊숙이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