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아버지가 축하카드를 건넨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쉬운 모습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생일카드를 보낸 주인공이 아주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부모라면 어떨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는 ‘어제 30번째 생일에 아버지의 카드를 받았다. 아버지는 1999년에 돌아가셨다’는 제목으로 사진 두 장이 올라왔다. ‘너를 사랑한단다. 아빠가(Love Ya, Dad)’라는 사인과 함께 크리스 벤 로이라는 미국인에게 전달된 이 카드는 16년 전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가 보낸 것이다.
로이의 아버지는 폐암과 간암으로 1년 반 동안 화학·약물 요법을 받는 등 투병생활을 했지만 1999년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죽기 전 아들에게 기념이 될 만한 날들의 축하 카드를 미리 써 어머니에게 남겼고 어머니는 로이의 13·20·21·25번째 생일과 자동차 면허를 땄을 때 아버지의 카드를 아들에게 전했다.
로이는 “아버지의 카드는 나를 너무 행복하게 만들었다”며 “아직도 아버지가 저기에 살아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레딧과 SNS에는 ‘너무 감동적’이라는 평과 함께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의 글들이 쏟아져 올라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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