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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상의 손경식 새 회장에 거는 기대
입력2005-11-29 16:31:03
수정
2005.11.29 16:31:03
손경식 CJ회장이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새 회장에 추대됨에 따라 ‘두산 사태’로 실추된 대한상의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제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두산 사태는 ‘X파일’과 맞물려 대표적인 경제단체의 하나인 대한상의의 조직을 흔든 것은 물론 국민의 반기업정서를 부채질했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의 조직을 추스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용성 전 회장은 ‘미스터 쓴 소리’로 일컬어질 정도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한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등 개인적 비리혐의는 그만큼 대한상의란 조직에 안겨준 충격도, 국민들의 실망도 컸다. 이 여파로 경제단체들이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한 성품의 손 회장이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대한상의의 5만 회원 기업과 국민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새 집을 마련하고 새 회장체제를 갖춘 대한상의는 손 회장의 성품처럼 내실을 다지는 일에서부터 난국을 돌파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및 권익증진을 통해 조직의 활성화 및 변화를 시도하는데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회원사의 호응도가 높아지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될 것이다.
국민의 신뢰회복에 손 회장체제의 순항이 달렸다. 아무리 좋은 정책대안을 제시해도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이해관계에 급급한 집단으로 비칠 따름이다. 반기업정서를 해소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동안 투명경영 등을 수없이 다짐했지만 ‘두산 사태’에서 보듯 아직 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이는 대한상의만의 문제가 아닌 재계 전체의 일이지만 대한상의가 체제변화를 계기로 앞장서야 한다. 투명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내실을 다져나갈 때 국민의 신뢰도 회복되고 반기업정서도 해소될 것이다. 조용한 성품의 손 회장에게 기대를 거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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