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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자 "예산 절반으로 줄어 힘들었다"

에른스트 고충 토로…“러시아 하면 보드카 떠올리는 고정관념 깨려했다”

올림픽 상징 오륜 장치 고장 등으로 비판을 받은 소치 올림픽 개막 공연 총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예산 축소 등 공연 준비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방송사 ‘제1채널’의 사장이기도 한 에른스트는 7일(현지시간) 개막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아주 어려웠다. 예산은 (애초 계획보다) 2분의 1로 깎였고 공연 준비 기간은 3분의 1로 줄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잘 이행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500억 달러(약 54조원)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과다 지출 논란까지 빚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유독 개막식 공연 예산이 잘려나간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이니 그곳에 물어보라”고 즉답을 피했다. 개막 공연에 들어간 예산 규모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에른스트는 공연 내용과 관련 “우리에겐 달라진 러시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서방 사람들은 러시아 하면 보드카와 곰만을 떠올리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첨단 기술 장비를 이용한 현대적 감각의 개막식 공연을 언급하며 “아마 (서방) 사람들이 이런 기술적 쇼를 기대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



에른스트는 개막 공연 전체의 주제를 묻는 질문에 “현대적 언어로 러시아의 역사에 대해 얘기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개막 공연에선 눈 결정 모양의 원형 구조물 5개가 펼쳐지면서 올림픽 오륜을 형성하는 쇼가 관중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도중에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 하나가 기계적인 고장으로 펼쳐지지 않아 전체 공연의 옥에 티가 되고 말았다. 에른스트는 이에 대해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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