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산업화와 공업화로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66배에 달하는 논과 밭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총 경지면적(논과 밭)은 183만5,600㏊로 지난 94년 203만3,000㏊에 비해 19만8,000㏊(9.7%)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국의 논과 밭이 연평균 1만9,000㏊씩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여의도(약 300㏊) 면적의 66배에 달한다.
경지면적 중 논 면적은 111만5,000㏊였으며 밭 면적은 72만700㏊인 것으로 측정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2만4,0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28만9,000㏊, 충남 25만㏊, 전북 21만3,000㏊, 경기 20만㏊, 경남 17만3,000㏊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1,843㏊로 경지면적이 가장 적었고 대전(5,824㏊)과 부산(9,070㏊)도 1만㏊에 미치지 못했다.
경지면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식량자급에 대한 우려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쌀과 보리ㆍ밀ㆍ옥수수ㆍ콩 등의 식량자급률(사료용 포함)은 70년만 해도 80.5%에 달했으나 농가 인구와 경지면적 감소 등으로 2003년에는 26.9%로 수직 하강한 상태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쌀 재고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지만 논ㆍ밭 등의 경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환경오염의 여파로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나아가 식량난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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