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윤호원 영조주택 대표이사 회장 "살아있는 공동 주거문화 만들것"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관련기사 [CEO와 차한잔] 윤호원 경영철학과 스타일 “죽어 있는 주거문화를 살리겠습니다.” 윤호원(48) ㈜영조주택 대표이사 회장이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사업추진을 앞두고 ‘새로운 주거문화 선도’라는 뚜렷한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윤 회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는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에서 이웃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유대관계가 강화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영조는 이 같은 주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호텔식 서비스 제공, 인적 네트워크 강화, 선진 교육환경 조성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후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 영조는 이를 위해 조만간 사후 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주택을 분양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주택업계의 관행에 비춰보면 하나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회장은 “주택업체들이 그동안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자재나 인테리어 마감 등을 고급화하는 등 주택의 하드웨어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그러나 영조는 앞으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영조가 중견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힌 배경은 윤 회장의 기업관. 아파트 브랜드인‘아름다운 나날’은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공간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윤 회장의 주거문화 혁신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윤 회장의 철학은 영조가 최근 용인 죽전택지지구에서 선보인 고급주택단지‘웰리드’ 분양에서 두드러진다. 미국 공동관심주거공간(CID) 개념을 도입한 웰리드는 골프ㆍ콘도회원권을 소유한 단지관리 회사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골프부킹과 콘도여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윤 회장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지금의 주거문화는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며 “아파트 단지가 살아 있는 공동체 생활 터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아파트 1만2,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추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영조의 전체 아파트 공급규모(8,000여가구)보다 많은 아파트를 앞으로 1년 안에 분양하겠다는 것이다. 영조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 내에서 아파트 1만여가구를 공급, 서부산권의 새로운 주거중심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초 부산 강서구 명지주거단지와 신호지방산업단지 내 공동주택용지 총21만여평 입찰에 참여, 3,000여억원에 낙찰받았다. 이에 앞서 다음달 대구에서 아파트 2,174가구와 오피스텔 92실을 일제히 분양한다. 동구 신서동에 아파트 416가구, 달서구 본동 아파트 266가구 오피스텔 54실, 달서구 본리동에 아파트 232가구 오피스텔 38실, 수성구 사월동에 아파트 1,260가구를 공급한다. 이 같은 사업계획은 지난해 연간매출 3,000억원 정도인 영조 회사규모로 보면 다소 벅차다는 느낌을 준다. 부산 사업만 해도 매출규모가 4조원에 이르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이달 말 발표될 경우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경제자유구역 안에 조성되는 부산사업에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이 기대될 뿐만 아니라 이미 지구단위 사업이 끝난 땅이라 사업수행에 필요한 자금부담도 크지 않다”며 “특히 명지ㆍ신호지구는 부산의 새로운 개발중심축인 서부산의 대단위 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조는 모든 거래를 주택업계에서 보편화된 어음 대신 현찰로 한다. 어음은 자금융통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회사가 부도 날 염려가 없다고 윤 회장은 장담한다. 윤 회장은 주택업계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개척자로 통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특정한 프로젝트로부터 미래에 발생하게 될 현금흐름나 가치를 담보로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방식이다. 영조는 모든 사업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받아 추진한다. 영조는 부산사업에 대해 금융권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받았다. 윤 회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회사의 안정성 못지않게 프로젝트 자체의 사업성이 좋아야 가능하다”며 “영조의 모든 사업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추진된 것은 무엇보다 영조의 사업 내용에 대한 금융권의 확실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5/08/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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