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권에 '중성' 표기 허용

앞으로 호주에서는 성적 정체성으로 인한 차별과 행정적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정부가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여권에 '중성' 표기를 허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여권의 성별 표시란에 남성과 여성 외에 '중성'을 표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침에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성전환자나 불분명한 성별을 가진 사람이 의사의 소견서를 제시할 경우 여권에 남성을 뜻하는 'M'과 여성을 의미하는 'F' 말고도 중성을 나타내는 'X'를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개정안은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 것이며, 여권이 자신의 성적·신체적 모습을 반영하길 원하는 다양한 성의 사람들에게 지워진 행정적 부담을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성전환 수술을 한 배우자를 둔 루이즈 프랫 상원의원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에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 출생증명서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