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건으로 ·하원 건물과 백악관 인근의 출입이 한때 통제되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여성 운전자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백악관 인근에서 검은색 승용차에 탄 한 여성 운전자가 경찰 검문을 피해 전속력으로 의사당 쪽으로 달아났으며, 경찰 차량 여러대가 이를 뒤쫓았다.
이 여성은 도중에 경찰 바리케이드를 몇 차례 뚫고 지나갔으며, 추격전 끝에 백악관에서 약 5㎞ 떨어진 의사당 인근에서 멈춘 뒤 차량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MSNBC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추격전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이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에 치어 다쳤으며, 출동한 헬리콥터에 옮겨져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여성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이 여성이 총을 쏜 증거는 없다고 보도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숨진 여성 용의자가 왜 경찰을 피해 달아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테러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의사당 인근에서 여러발의 총격이 이어지자 의사당 건물은 약 40분간 출입이 통제됐으며, 직원들에 대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또 백악관 인근 도로도 일시 출입이 금지됐다.
현장에는 연방수사국(FBI)과 워싱턴DC 경찰들이 출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고,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과 연방 의원 및 참모들이 놀란 모습으로 잔디밭에 엎드리는 긴박한 장면도 연출됐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관련한 법안을 심의하던 상·하원은 긴급 휴회를 선언했고, 의원들은 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추격전과 총격은 지난달 인근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총격전으로 1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나 한때 큰 혼란이 벌어졌다.
당시 의사당 인근을 걷고 있었다는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네댓발의 총격을 들었다”면서 “경찰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차량 뒤에 숨어 엎드리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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