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돕기 위해 '우리말 달인' 도전 김회관 경남여고 영어교사 KBS '우리말 겨루기'출연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우리말 마술사’로 불렸던 숨겨둔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9일 KBS1 TV ‘우리말 겨루기’ 녹화장. 각기 사연이 있는 선생님들이 출연해 ‘우리말 달인’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회관(51ㆍ사진)씨는 부산 경남여고 영어교사. ‘김 선생님’에게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운 한 제자의 대학 학자금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게 그것. “지난해 가르쳤던 학생인데 기초생활 수급자로 어려운 형편이에요. 열심히 공부해 올 초 대학에 진학했는데 우승해서 꼭 한번 도와주고 싶었지요.” 교사가 제자를 위해 TV 프로그램 출연 결정을 내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제자에 대한 애정이 커야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그는 현직 여고 교사면서도 매월 첫째ㆍ셋째주 일요일 경남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방통고 학생들의 나이는 25세 청년층부터 71세 노년층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을 보면 피로가 다 풀리지요.” 타고난 교사기질은 집안 내력인 듯하다는 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넌 천상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했다. “종조부님이 교장 선생님이셨지요.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교직생활은 83년부터 벌써 23년째. 그중 오늘만큼 떨리는 날도 없다고 했다. “지난 2주간 매일 아침 신문 두 개를 꼼꼼히 읽었습니다. 국어사전은 옆에 끼고 틈날 때마다 봤고요. 목표요? 당연히 ‘우리말 달인’이 되는 것이지요.” 어렵게 준비해온 노력과 제자에 대한 사랑이 어떤 형태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김 선생님의 활약상은 15일 저녁 전국민에게 공개된다. 입력시간 : 2006/05/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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