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월호 침몰] 회계사 압수수색 이어 내부고발자 조사 … 유병언 비리 정조준

주요 계열사 대표 이번주 소환<BR>유씨 경영관여 비자금 등 조사<BR>참고인들 보복 우려 진술 꺼려<BR>검찰 "공권력에 도전… 위협땐 엄벌"<BR>해운비리 관련자도 본격 소환

세월호 침몰 이후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사 시작 열흘째인 27일까지 수사인력 150여명을 투입해 40여곳을 압수수색했고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한 인원만도 7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특히 청해진해운의 회계업무를 담당한 회계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내부 고발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캐고 있다.

인천지검은 27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계열사의 핵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계열사 퇴직자들과 금전거래를 담당한 신협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 참고인을 조사한 뒤 계열사 대표와 유씨 일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유 전 회장 일가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인 고창환 세모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고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는지, 부당한 내부거래나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에는 청해진해운과 관계사의 회계업무를 담당한 김모 회계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와 금전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주요 계열사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검찰도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목포와 인천·부산에서 이뤄지는 세월호 관련 수사에 20여명의 검사를 투입했다. 이는 일부 지방청의 전체 검사 수보다 많은 것이고 그동안 주요 사건에 투입된 검사 수와 비교해도 2~3배 많은 숫자다.

이처럼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한 것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의혹들을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 유족과 국민들의 감정을 추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김진태 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만큼 세월호 침몰 원인과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 해운 업계 비리 전반에 대한 고강도 사정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대검찰청은 세월호 침몰 다음 날인 17일 목포에 검경 합동수사본수를 꾸리도록 했다. 18일에는 청해진해운 본사와 지방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선박안전 검사와 인증의 적절성을 보기 위해 한국선급(KR)과 선박 개조업체, 진도·제주VTS 등 15곳이 넘는 곳을 압수수색하고 40여명이 넘는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이 대부분이다.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배에서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과 조타수, 3급 항해사 등 세월호 주요 승무원 15명은 모두 구속됐다. 검찰은 휴일인 27일에도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관계회사 대표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8일부터는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BBK 의혹'과 '박연차 게이트' 등 굵직한 사건 수사를 경험한 검찰 내 최고 특수통으로 통하는 최재경 지검장이 지휘를 하고 있는 만큼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과 국외재산도피, 탈세, 관계기관 로비 등에 대해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운 업계 비리와 관련된 수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지검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오공균(62) 한국선급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8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하고 한국선급 본사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대상에 오른 8명 중 혐의가 드러나는 사람부터 빠르면 이번주부터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국선급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해운회사 등으로부터 선박 검사와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뒷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운 업계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