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최근 칠레가 DDA 협상 타결 이후 논의하기로 한 품목 등에 대한 재협의를 요청해왔다"며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칠레 측에서 재협의를 요구한 시점은 한달 정도가 되지 않았다"며 "기존의 FTA 내용을 업그레이드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칠레가 FTA 재협의를 요구하는 것은 농산물 등 칠레의 주력 수출품 중 상당수에 대해 DDA 이후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협상이 타결됐던 2002년 10월만 해도 DDA 협상에 대해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DDA 협상 타결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서 재협의를 요청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칠레는 우리나라의 첫 FTA 협상 타결국으로 지금까지 맺어온 FTA 중에서는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칠레가 우리에게 FTA 재협의를 요구한 것은 우리나라가 현재 인도와의 준FTA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내용 가운데 관세인하 수준 등을 더 높이자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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