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은 ‘시스터’. 프랑스계 스위스 감독인 위르실라 메이에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부유한 사람들의 휴양지인 스키장과 빈곤한 아랫마을을 오가며 살아가는 12세 소년 시몽과 세상의 이치를 너무 빨리 깨달아 목적 없이 살아가는 그의 누나 루이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시스터’는 올해 베를린 영화제 특별 은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폐막작은 홍콩 감독 쉬안화의 ‘심플 라이프’. 60년간 4세대에 걸쳐 한 가정의 가정부로 일해온 여성의 이야기다. 주인공 타오제 역의 예더셴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시네마스페스트’ 부문 내 ‘영화 궁전’이란 섹션에서는 12편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영화사 최초 SF영화인 ‘달세계 여행’(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핸드메이드 컬러 버전이 상영된다. 소실된 줄 알았던 ‘달세계 여행’의 컬러 프린트가 1993년 바르셀로나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후 2010년 복원이 완료될 때까지의 과정을 따라간 ‘아주 특별한 여행’도 함께 관객을 찾는다.
국내 유망한 독립영화 감독 두 세 명의 중·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어낸 ‘숏숏숏’
역시 기대되는 섹션. 지난해 탈북 청년의 쓸쓸한 초상을 담아낸 ‘무산 일기’로 세계 곳곳의 영화제를 휩쓴 박정범 감독의 ‘일 주일’과 김곡·김선 형제 감독의 ‘솔루션’이 영화제 기간 중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지난해 TV 맛집 프로그램의 허상을 신랄하게 고발한 ‘트루맛 쇼’로 파장을 일으켰던 김재환 감독은 1년 만에 ‘MB의 추억’이라는 또 하나의 문제작을 들고 전주를 찾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첫 시작을 알렸으며, 그간 주류영화와 다른 참신한 시각이 담긴 대안적 영화와 디지털 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예매 및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http://www.jiff.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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