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사건 발생 13분 뒤 22사단의 위기조치반이 소집됐는데도 부대에서 사라진 임 병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군은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인 21일 오후10시12분께 최고 수준의 군경 합동 비상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에서는 간첩이 침투한 징후가 있거나 무장탈영병이 발생할 경우 '진돗개 하나' 또는 '진돗개 둘'을 즉각 발령한다. 보통 사건 발생 30~40분 이내에 발령해왔지만 이번에는 2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늑장대응 탓에 임 병장은 범행을 저지르고 18시간 만에 부대에서 10㎞ 정도 떨어진 고성 제진검문소 부근까지 도주했다.
전역 3개월을 앞둔 점을 감안할 때 임 병장이 주변 지형에 밝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군이 도주로를 초기에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이 제진검문소 주변에서 임 병장과 맞닥뜨린 후 벌인 작전도 느슨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병장은 22일 오후2시23분께 군과 한 차례 총격전을 벌인 뒤 차단선 주변 숲 속에 숨어 있다가 오후11시30분께 차단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임 병장은 우리 병력이 포위하고 있는 차단선 30m까지 접근했다. 경계병력은 그에게 수하(암구호)를 했으나 불응하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체포조끼리 오인 사격을 하기도 했다. 오인 사격으로 진모 상병이 우측 관자놀이를 스치는 부상을 당해 헬기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8시40분께 오인 사격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총상 환자 1명이 발생했다"며 "환자는 헬기로 아산 강릉병원으로 후송했고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오인 사고로 총상을 입은 수색팀 소속 진모 상병은 우측 관자놀이에 총알이 한 발 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군은 임 병장을 생포하기 직전까지 임 병장이 보유한 실탄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미흡한 사후 대응에 대해 정치권에서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동부전선 GO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관심병사에 대한 부실관리도 문제이지만 사건 발생 후 보고와 신속조치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보고와 즉각조치가 생명인 군에서 보고와 조치, 민간인 보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철저한 조사와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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