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이날 이 방송의 한 기자에게 '파키아오가 건강한 몸 상태가 되면 다시 맞붙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두 선수의 '세기의 대결'은 5년간의 표류 끝에 지난 3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성사됐으나 메이웨더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수많은 복싱 팬들의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재대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기의 대결 '속편'이 이뤄지려면 어깨 수술을 받아야 하는 파키아오가 최대한 빨리 회복하고 올해 안에 은퇴하겠다는 메이웨더가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스포츠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복싱계는 스타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웨더와 파키아오만이 팬들에게서 큰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다"면서 재대결 성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파키아오는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민 2명이 전날 네바다 주 법원에 파키아오와 매니저 마이클 콘츠, 프로모터 톱랭크 등을 상대로 500만달러(54억원)짜리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파키아오 측이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을 통보하지 않았고 최소 2,500달러(270만원)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99.95달러(11만원)의 유료방송을 시청한 복싱팬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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