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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북한 개성에서 올해 첫 남북 당국 간 회담인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제6차 회의가 진행됐다.
북한은 지난 2월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3월 지급분부터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5.18%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5% 이상의 임금인상은 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해야 한다"며 공동위원회 개최를 제의했다. 양측의 입장대립이 이어지던 중 북한이 이달 9일 우리 정부의 제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이날 회의가 열리게 됐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10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북한 측 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우리 측 대표인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이 단독으로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회의내용에 대해 "임금 문제, 3통(통행·통신·통관), 근로요건 개선을 위한 당면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회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딱딱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회의에 앞서 박 부총국장은 "오늘 회의가 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단장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한다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잘 협의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부총국장은 북한 가뭄과 관련한 질문에 "초복 때 평양에 비가 내렸다"며 "왕가뭄하다가 단비가 와서 도움이 돼 농사 작황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민감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의 요구에 따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우리 측 인원은 출입사무소(CIQ)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발열·기침 등의 이상증세를 확인하는 건강상태 신고서도 작성했다. 군사분계선(MDL) 초소에서 근무하는 북한군과 개성공단 경비원, 일부 북한 근로자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우리 취재진의 눈에 띄었다. /개성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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