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계 저가항공사가 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외국계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 피해가 209건 접수돼 전년(33건)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저가항공사 피해 건수가 87건으로 1년 전(86건)과 비슷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해 접수가 가장 많은 외국계 저가항공사는 필리핀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제스트(옛 제스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아시아제스트는 이용자 10만명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34.88건으로 조사돼 일본의 피치항공(9.73건),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엑스(5.39건), 필리핀 세부퍼시픽(2.78건) 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에어아시아제스트의 경우 항공기 결함과 안전규정 위반 등으로 지난해 8월17일부터 5일간 필리핀 항공 당국이 운항을 정지시킨 적도 있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불이행이나 지연이 63.1%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항공권 구매 취소시 위약금 과다 또는 환급 거절(29.7%), 정보 제공 미흡에 따른 미탑승(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측은 "소비자 피해 가운데 계약 해제나 환급 또는 배상이 이뤄진 경우는 전체의 14.4%인 30건에 불과하다"며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외국계 저가항공사에 대한 개선 방안을 관계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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