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사진) 국토해양부 장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택정책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권 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시장의 주택정책이 부동산시장을 너무 위축시키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이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주택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권 장관은 최근 뉴타운 해제 추진, 재건축 건축심의 강화 등 일련의 서울시 주택 정책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박 시장의 정책이 주택시장에 미칠 효과를 분석 중" 이라며 "실무 차원의 협의를 통해 주택시장 위축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로 권한이 위임된 부분에 대해 중앙정부가 법적인 수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정부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지난해에도 박 시장이 제동을 걸고 있는 뉴타운ㆍ재건축 정책에 대해 "반서민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수행했던 권 장관은 순방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중동의 민주화 시위로 주택ㆍ병원ㆍ학교 등 사회 인프라 시설 건설에 대한 수요가 많아 졌다"며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중동국가들의 투자 여력이 좋아져 제2의 중동건설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시공능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는데다 공사기간을 철저히 지킨다는 게 알려지면서 중동국가 내에서 평판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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