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 그룹의 사장 스티븐 어콰트는 인터뷰에서 "오메가 판매는 마치 주식 거래와도 같아 본드영화 선전 기간 동안에 절정을 이루었다가 줄어든다"며 "영화가 시계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 외에도 본드가 먹고 마시고 운전하고 또 입는 물건들을 파는 여러 회사들은 치열하게 시리즈에 나오려고 애를 쓴다.
본드가 보드카 마티니를 즐겨 스미르노프 등 보드카는 물론이요 하이네켄, 코카-콜라, BMW, 소니, 노키아, 볼린저와 페르솔 등 선글래스, 톰 포드 같은 남성 패션 제조업체들이 너도 나도 영화에 나오려고 로비를 해 성공 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오메가는 좀 특별한 내력이 있다. 오메가가 처음 본드 영화에 나온 것은 지난 1995년 '골든아이'에서 피어스 브로스난이 차면서다. 당시 의상 디자이너인 린디 헤밍이 본드를 위한 새 시계를 물색하던 중 영국 해군들이 즐겨 차는 시계판이 파란 오메가를 선정한 것. 책과 몇 편의 영화에서 본드가 영국 해군 장교로 나오는 것과도 부합하는 선택이었다.
브로스난 이전의 본드들인 션 코너리와 조지 레젠비 그리고 로저 무어 등은 모두 롤렉스를 찾는데 시리즈 제작자들이 새 본드로 브로스난을 고르고 지나치게 통상적인 롤렉스를 오메가로 바꾼 것이다. 오메가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 주는 일 외에도 본드의 신병기로도 쓰여졌다.
오메가는 올 해 초부터 본드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250개 상점을 통해 대대적으로 영화를 선전했다. 이어 지난 5월과 6월부터는 프린트 광고와 TV광고를 시작했다. 한편 007역을 맡은 크레이그도 오메가의 대사 노릇을 하면서 프린트 매체와 다른 광고에 나와 시계의 판매량을 늘리는데 한 몫 했다.
오메가는 '스카이폴'을 위해 007이 새겨진 한정판 '플래닛 오션 스카이폴'을 5,007개 만들었는데 개당 가격은 6,500달러. 과거에 시리즈 기념 오메가 매진 됐듯이 이 번에도 매진 될 것으로 스와치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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