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42분께 사직동 한 횡단보도에서 윤모(50)씨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윤씨는 인근에 있는 직장으로 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 안에는 무려 수표와 현금 등 10억305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조용현 사직지구대 경사는 “지갑 안을 확인해보니 10억원짜리 어음 1장과 10만원권 수표 28매, 5만원권 5매가 들어 있어 놀랐다”면서 “지갑 안에 있는 명함 등으로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지갑 주인을 찾아서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지갑 주인은 부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모(60)씨로 지갑 속에 있던 거금은 이날 계약을 위해 준비한 돈이었다.
한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몰랐다”며 “사례를 하고 싶었지만 윤씨와 경찰관 모두 거절해 감사 인사만 전했으나 조만간 다시 만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씨는 “오늘이 내 생일”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냐”고 한씨의 사례를 거절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