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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중진의원들의 신선한 바람을 기대한다

여야 중진의원들이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을 풀어나갈 해법을 논의하는 모임을 26일 가졌다. 국회 부의장 2인을 포함해 10여명이 모인 이날 회동은 정국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여야대치 국면을 상호 이해로 넘자는 회동의 취지부터 그렇다.

물론 중진급 의원들의 당내 입지와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설령 의원들이 소속정당을 떠나 한목소리를 내더라도 여야 수뇌부가 덥석 수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가급적 많이 만날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고 민주당이 당내외 강경파의 극한주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난국을 풀 수 있는 집단은 바로 여야 중진의원 그룹이기 때문이다.

여야 중진의원들은 첫 모임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 같은 인식의 부분적 공유조차 바람직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만남을 위한 만남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모양이나 지금 상황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을 만큼 긴박하다. 지연된 결산심의와 예산안 처리, 각종 민생법안 입법이 시급한 처지에 원외에서 돌발변수가 잇따라 터지는 형국이다.



정치를 복원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방안을 가져오면 수용하겠다"고 공언한 마당이다. 국회 안에서 의원들의 자율적 모임과 합의도출은 국회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고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중진회동에 참가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과감하게 예산안 처리와 경제입법을 주장하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특검을 포함한 쟁점사안에 당 수뇌부가 결단을 내리도록 촉구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 중진의원들이 단기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모임을 이어나간다면 정국에 도움이 될 해법을 찾아낼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 끝 모를 정치 한랭전선은 백해무익하다. 중진의원들이 일으킬 신선한 바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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