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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김종식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

'WINS, 시너지마케팅 첨병 될것"<br>영업점서 단시간에 금융상품 직접개발 가능<br>개통 1년만에 생상성 향상·전산장애도 개선<br>자회사간 고객정보 공유해 판매효율화 기대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통해 금융상품에서도 다품종 소량생산의 주문자 방식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신(新) 시스템 이전에는 상품을 개발할 때 기획부터 출시까지 1개월가량 걸렸지만 이제는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할 때는 2시간,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최소 2일이면 가능합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독도지킴이 복합예금’이나 ‘아파트파워론’이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우리은행의 전산 부문을 독립해 만든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김종식(50ㆍ사진) 대표이사는 개통 1주년을 맞은 신(新) 전산시스템 ‘WINS’의 장점을 이같이 소개했다. “국내 은행 대부분이 고객의 입출금 등 직접 계좌관리와 연관된 계정계 중심의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개통된 WINS는 고객정보를 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능력에서는 금융계에서 가장 앞선 모델이라고 자부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지난 3년간 만큼이나 바쁜 3년을 보내야 한다. 오는 2008년 서울 상암동 IT센터 입주에 맞춰 새롭게 자회사에 편입된 우리투자증권과 광주ㆍ경남은행의 전산시스템 완전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지주의 숙원인 ‘시너지 마케팅’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전지점에 예쁜 케이크를 한 상자씩 보냈다. “모두들 기억하시겠지만 1년 전 오늘은 2년여의 산고 끝에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WINS가 탄생한 날입니다.(중략) 지난 1년간 갈고 다듬어진 WINS 시스템으로 이제는 은행의 영업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황 행장이 축하 케이크와 함께 보낸 축하 전문의 한 구절이다. 무려 2,200억원이 투자된 WINS가 우리은행의 영업력 향상에 미친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는 군(軍)이 차세대 전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버금가는 대역사였던 셈이다. WINS가 보여준 성과는 구체적인 계수로도 입증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업점의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 동안 개발된 신상품 275개 가운데 1주일 이내에 개발된 상품은 155개에 달해 전체의 56%를 차지했고 단 하루 만에 개발된 상품도 전체의 32%에 달하는 88건에 이르렀다. 생산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9월 말 1만3,039명에 달했던 우리은행 인력은 올 6월 말 1만2,937명으로 오히려 102명이나 줄어들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은행이 새로운 신상품을 개발하려면 상품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산사업단에 디자인을 의뢰해서 아무리 빨라도 5일 이상 걸려야 개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고 밝히며 “하지만 이제는 모든 상품의 개발을 영업점이나 본부 부서에서 직접 WINS를 통해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빠른 시간에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고 말했다. 24시간 중단 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면 오후10시를 넘는 시간부터 대략 오전6시까지는 자동화기기와 인터넷뱅킹ㆍ텔레뱅킹 등의 채널별 서비스가 일부 제한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자전환 시 필요한 마감을 위해 30분 정도만 서비스를 중단하면 365일 사실상 항상 모든 온라인 채널에서 금융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김 대표가 밝힌 365일 서비스의 장점은 ‘특화 영업점’ 전략으로 이어지는 기초가 되고 있다. 그는 “현재 37개 영업점이 토요일에도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으며 롯데월드 등 대형 오락시설에서는 평일 영업시간을 10시까지 연장할 수 있고 대형 사무실 밀집지역인 선능역지점은 향후 일요일 영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고 밝혔다. 365일 24시간 고객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은행영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산장애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점도 그의 자랑거리다. 과거 단일 호스트로 구성된 시스템과 달리 WINS는 4개의 호스트를 이용, 장애 시 상호 호환을 통해 무장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까지 발생한 장애는 모두 95건에 달했지만 WINS 개통 후 일년 동안 발생한 장애는 3건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2건은 발생 즉시 복구됐습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WINS를 바탕으로 펼쳐질 ‘시너지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하나의 호스트를 모든 금융 자회사 함께 사용하면서 동시에 퇴직연금 등 상품개발에 들어가고 각 자회사의 고객정보를 공유해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상품은 어떤 금융기관의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향후 교차판매가 금융권의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지주의 시너지 효과를 이끄는 첨병이 ‘WINS’로 상징되는 우리정보시스템인 셈이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열정은 가득, 일은 즐겁게 김종식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는 전산업계에서는 드물게 법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김 대표를 잘아는 사람들은 그가 전산 부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전공과 관련이 없는 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 대표는 일을 즐기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비전공자인 그가 우리은행 정보기술(IT)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것도 이 같은 열정이 바탕이 되고 있다. 'WINS'에 대한 임직원 교육을 위해 그가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게임형 단말기 연수시스템 '백두대간'은 우리은행 1만여 직원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죽했으면 이 시스템을 공급한 IBM의 한 관계자가 "전세계 각국에서 여러 기업에 호스트 시스템을 공급했지만 백두대간처럼 독창적인 교육 게임을 만들어 연수에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고 평했을 정도. 백두대간 게임은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종주를 하듯 각 지점 직원 전원이 참가해 단계별로 새로운 시스템을 숙지하는 과제를 받고 이를 달성할 때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유도한다. WINS 개통 4개월 전인 지난해 5월20일부터 7월20일까지 3개월간 온라인으로 실시한 이 게임에서는 총직원 수 1만2,000명 중 1일 평균 8,00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신 시스템 개통 직후 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0% 이상이 "신 시스템이 편리하고 쉽다"고 답한 것도 사실은 백두대간 게임을 통해 새 시스템 운영법을 습득했기 때문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이 게임의 아이디어가 좋다고 판단, 총상금 1억원을 내걸고 이 게임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를 높이는 데 기꺼이 나설 정도였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스템을 1만여명의 직원에게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백두대간 게임을 통해 지점별 단합에 도움이 됐다는 후기를 읽어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력 ▦81년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81년 상업은행 입행 ▦99년 한빛은행 서울 용산전자랜드지점장 ▦2002년 우리은행 전산정보사업단장 ▦2005년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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