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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8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했던 퍼스트레이디 경험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논란을 빚고 있는 5ㆍ16과 인혁당 사건 등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박 후보의 이번 강연은 후보 선출 이후 첫 번째 대학 강연이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20대 초반이시죠? 제가 20대 초반 여러분 나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박 전 대통령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나환자촌에도 가고 일일근로자 합숙소에도 가고 국민 삶의 현장을 그때부터 많이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때 아파도 약 한 첩 못 쓰는 국민이 많았다"며 "저도 (의료복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박 전 대통령이) 복지에 관심을 가지셔서 모두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1977년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가족도 없는데 어떻게 가족을 아느냐고 하는데 부모님을 흉탄에 잃고 오붓한 가정을 20대 젊을 때 잃어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가족에 대한 소중함,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해 설명한 것과는 달리 관심을 모았던 역사인식과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당초 박 후보가 이날 강연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지속돼온 역사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측됐다. 박 후보는 이날 강연이 끝난 후 역사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가천대 측이 학생들을 강연에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낳았다. 몇몇 수업이 박 후보의 강연으로 대체되면서 일부 교수가 강연에 참석하지 않으면 결석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로 이날 강연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이 수업확인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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