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유럽 재정위기의 '최후 방화벽'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추락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재앙'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날 장중 7.09%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최고치다. 또 스페인 국채 5년물과 10년물ㆍ30년물 역시 금리가 7%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국채금리가 7%를 돌파하면 해당 국가는 금융시장에서 국채발행을 통한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구제금융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또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은데도 2년물의 금리가 장기국채와 비슷한 수준인 것은 스페인 경제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는 의미다.
또 24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EFSF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종전 최고등급인 'Aaa(트리플 A)'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가 전날 EFSF의 최대 출연국인 독일(분담률 29.1%)을 비롯해 네덜란드(6.1%), 룩셈부르크(0.3%) 등 EFSF 참여 3개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FSF의 등급이 향후 12~18개월에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텔레그레프는 오는 8월20일이면 그리스의 현금이 바닥나 국가부도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24일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그리스가 이미 조정한 채무 가운데 2,000억유로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 핵심국 등 역내 채권단이 이에 응할 의사가 없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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