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를 끝으로 2012년 5월 개원한 19대 국회의 전반기가 사실상 종료된다.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의 2년 임기도 5월에 만료돼 새롭게 후반기 원 구성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차기 국회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부 요인' 입법부 수장 누가 될까=국가 의전 서열 2위의 '입법부 수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인사는 황우여(5선) 대표다. 그는 18대 국회 말기에 원내에서의 몸싸움과 법안 직권상정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법 통과를 주도하면서 '의회주의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아울러 정책위의장·원내대표를 거쳐 지난 2012년 집권여당의 대표로 취임한 뒤 대선과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것이 가장 큰 무기다.
친이명박계 출신인 정의화(5선) 의원도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굳혔다. 최근에는 당 소속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7선) 의원이 7·14 전대에 나가지 않고 국회의장을 노리고 주장도 내놓고 있다. 친박 핵심 원로인 서 의원이 만약 국회의장으로 턴할 경우 황 대표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울산시장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정갑윤(4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의 경우 현역 여성의원 중 최다선인 이미경(5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경선 구도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이라는 타이틀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 경선에서 박병석 현 국회부의장에게 석패한 이석현(5선) 의원과 역시 중도성향으로 당내 '온건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성곤(4선) 의원의 저력도 만만찮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물밑 경쟁 치열=상임위원장은 일반적으로 3선 의원이 맡는다. 현재 18개 상임위원장 중 여당은 10개, 야당은 8개의 자리를 갖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경제 관련 상임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부처를 소관하는 정무위원장에는 김재경·정우택 의원이 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다. 다만 경제기획원 출신인 정 의원이 주요 경제부처를 아우르는 기획재정위원장도 고려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국회 경제정책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희수 의원도 당초 기재위원장을 염두에 뒀으나 경쟁 구도 등을 감안, 최근에는 안전행정위원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장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일위원장은 최고위원 임기를 마치게 되는 유기준 의원이 유력하며 국방위원장은 장성 출신의 황진하 의원이 확실시된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는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리특별위원장의 구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통상 예결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은 1년씩 번갈아 맡는 게 관례인데 아직 당내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몫으로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상임위를 거친 법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의원이 법사위원장에 가장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전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을 미는 기류도 감지된다.
예산규모가 크고 산하기관이 많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도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김춘진·박기춘 의원이 국토위원장을 노리고 있으며 김동철·노영민 의원은 산업위원장에 관심을 보인 상태다.
강기정 의원은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따라 향후 행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문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에는 설훈, 양승조 의원이 각각 유력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3곳의 겸임 상임위는 아직 위원장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정보위원회(여당 몫)와 여성가족위원회(야당 몫)는 관련 업무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상임위에 비해 떨어지는 탓에 의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운영위원장에는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다. 운영위원장은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맡는 게 관례인데 이 의원이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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