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는 26일(현지시간) 낸 재정 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급등 시 충격을 시급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뛰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시중 금리도 연동돼 상승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금리 상승 시 은행의 차입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가 급히 오르면 은행 자산의 약 40%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BOE는 이와 관련, 영국 은행들이 국채를 비롯해 처분이 쉬운 700억 파운드의 보유 자산을 팔아 자본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자본(보강)이 금리 상승의 충격을 일부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폴 터커 BOE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출구 전략 '시간표' 공개로 전 세계 시장이 흔들렸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시장에 대한 가벼운 경고’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영국 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리 급등 시의 충격을 구체적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1%포인트 뛰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의 9%에 해당하는 가계에 충격이 올 것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비 감소나 노동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상승폭이 2%포인트가 되면 피해 규모가 20%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시장이 이전보다 안정되고 은행의 재무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으나 최근 출구 전략 관측이 확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장기 금리가 급등하거나 여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단기적인 위험이 커질 있다”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