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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M의 파산위기와 구조조정이 주는 교훈

파산위기에 몰린 GM이 대규모 감원과 공장폐쇄에 나선 가운데 포드 자동차도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경쟁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의 추락은 기술개발과 혁신을 게을리한 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주력한 결과로 경쟁력향상보다는 당장 제몫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난 70여년 동안 세계최대의 자동차회사로 군림했던 GM은 계속된 판매부진 등으로 올들어 9월까지만 무려 4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채권은 휴지나 다름없는 정크본드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GM은 이 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북미지역 공장 가운데 9곳을 폐쇄하고 9.2%에 해당하는 3만명을 감원하는 사상최대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파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자는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GM주가는 또 2%나 떨어지는 등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구조조정 감원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위기를 잠시 미룰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GM뿐만이 아니다. 미국 2대 자동차회사인 포드도 심상치 않다. GM이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다음날 포드 자동차는 정부에 연구ㆍ개발(R&D) 등에 관한 감세혜택을 확대해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포드는 이와 함께 앞으로 4,000명을 감원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등의 종합적인 구조조정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경영여건으로는 수입차와 도저히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GM과 포드 자동차의 추락은 퇴직자에게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도록 요구한 강성 노조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경영진의 무책임이 복합적으로 빚은 결과다. 한때 크라이슬러와 함께 빅3로 불리던 GM과 포드는 머지않아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에 1등 자리를 내주게 될 전망이다. 엔고를 극복하고 벤츠와 맞서는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협력회사는 물론 노사가 똘똘 뭉친 도요타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GM의 몰락과 도요타의 약진은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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