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장사 분할배당 많아 중장기 관점 접근 필요
국내 배당주펀드 수익률 평균 7%… 주식형 웃돌아
신영밸류·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1 등 유망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A모씨(35)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자 지난 2년간 투자했던 인덱스펀드를 환매해 종자돈을 마련해뒀다. 안정적인 인덱스펀드 투자로 인해 어느 정도 수익을 챙긴 A씨는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기보다는 또 다시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펀드에 투자할 지 고민하던 중 이번에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연말 배당 시즌을 미리 대비한 배당주펀드에 투자하기로 한 것.
실제로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서 펀드 환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배당주펀드는 오히려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 펀드 환매가 집중된 3·4분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배당주펀드로는 2,3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배당주의 수익률도 꾸준한 편이다. 시황에 따른 부침이 적다보니 항상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도 국내주식형펀드가 연초 대비 0.1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배당주펀드는 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배당시즌이 본격화되기 전 전통적으로 고배당주 펀드나 수익률이 높은 해외 고배당주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외 고배당주 펀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번 주 다트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차익 실현을 위한 펀드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배당주 투자의 적기인 가을 시즌을 맞아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금 이탈이 큰 여타 펀드와는 달리 배당주펀드에는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배당주 펀드로는 7,3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배당주 펀드 관심=배당주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연말 배당 시즌 전인 가을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꼽히면서 최근 배당주펀드에 자금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수익률도 코스피 수익률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05%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19%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연말까지 보유하면 통상 1.5~2% 가량의 배당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을 살펴봐도 배당주 펀드는 코스피수가 1,600선까지 내려갔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하반기에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에 최근 3개월 사이에 2,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지난 2003년 5월 설정된 이후 현재 1조1,800억원 규모가 운용되고 있다. 올해 연초 이후 16.7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1'도 인기가 높다. 지난 2005년 5월 설정된 이후 현재 2,386억원이 운용되고 있다. 또 최근 3개월간 2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설정된 '한화ARIRANG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연초 이후 5.38%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하이굿초이스배당증권투자신탁 1'이 연초 이후 8.21%,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이 10.24%,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이 3.58%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박선오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증권 시황과 관계 없이 안정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얻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최근 1년간 배당주가 지속적으로 시장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속적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이익의 질이 높은 우량주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안정적 초과수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고배당주, AT&T·P&G 등도 주목=최근에는 국내 배당주나 배당주펀드보다 전통적으로 배당률이 높은 해외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실제로 1930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배당수익은 투자총수익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36년간 미국 우량 배당주 지수는 S&P지수를 매년 2.5%포인트 웃돌고 있으며 특히 배당을 전혀 하지 않는 주식과 비교해 볼 때 매년 약 8%포인트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배당 유망주로 AT&T와 P&G를 꼽았다. 이들 기업은 S&P 500에 포함돼 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또 과거 평균 배당수익률이 3% 이상으로 이익모멘텀과 벨류에이션 매력도 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히타치 콘텐트 플랫폼(HCP)과 미국 식품도매업체 SYSCO, 킴벌리클락, 신시네티파이낸셜 등이 연간 3~5%의 고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유럽지역에서는 에너지업체인 TOTAL과 REPSOL, 정보통신분야의 VIVENDI, 유틸리티기업 RWE AG 등을 고배당주로 선정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활동은 특히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하고 점진적인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로존 또한 18개월의 경기위축 사이클에서 벗어난 지난 2분기 이후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별 투자유망종목은 각 국의 대표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당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들을 기본적인 풀(Pool)로 구성했으며 이익 모멘텀, 밸류에이션 매력도, 그리고 향후 수익모델의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우량 배당주의 경우 연말 일시배당이 대부분인 한국과 달리 분기배당이나 반기배당 형태로 배당금을 여러 번 분할해서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배당주 투자시 연말 배당을 노린 단기 투자목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투자대안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좋아요] ETF 투자도 성시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