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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맥주업계 “셰일가스 추출이 맥주맛 떨어트려”


독일 맥주업계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셰일가스의 추출 방식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하에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셰일층을 분쇄하는 방식으로 가스를 추출하는 ‘프래킹’(fracking: 수압파쇄) 기법이 물을 오염시켜 맥주의 순수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해 독일맥주양조자협회가 장관 6명에게 이런 논거를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프레킹을 허용하면) 식수의 안전성이나 맥주의 순수성을 지켜낼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1592년 ‘맥주 순수령’을 제정해 맥주에 보리, 홉, 물, 효모 외의 다른 곡물이나 과일, 향신료를 일절 넣지 못하도록 했다. 이 법은 현재까지도 지켜지고 있다.



독일인들의 맥주에 대한 애정을 감안할 때 정부가 이러한 목소리를 완전하게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맥주양조자협회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독일에는 양조자가 1,339명 있고 양조업계 종사자는 무려 2만6,915명에 달한다.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CSU)의 허버트 프랑켄하우저 연방 하원의원은 “맥주 순수령은 타협할 수 없는 법”이라면서 “맥주 제조에 사용되는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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