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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꿈의 무대 날아 오른다

양학선이 지난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 출전해 공중회전을 펼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양학선'을 개발해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서울경제DB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안전하고 따뜻한 집을 지어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어요.”

지난해 1월 ‘체조의 유망주’ 양학선(20ㆍ한체대)이 서울경제와 신년인터뷰에서 밝혔던 소망이다. ★2011년 1월 20일자 참조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던 19세의 소년은 “야구, 축구와 달리 체조는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어서 선택했다”며 “학교에서 식사도 챙겨주고 시합복도 지급해 줘 용품 살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비좁은 단칸방에서 네 가족이 힘겹게 살면서 양학선은 “체조선수로 꼭 성공한 뒤 부모님에게 집을 지어 주겠다”며 꿈을 키웠다.

양학선이 그 같은 목표를 향한 ‘꿈의 무대’에 나선다. 6일 오후 11시41분(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기계체조 도마결선에 나와 금메달을 노린다.

양학선은 한국 체조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맥을 뚫어줄 ‘체조의 박태환’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 체조선수단은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아직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홍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주형이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 최고 성적이다.



양학선은 예선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단체전 예선을 겸한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전에서 도마 1,2차 시기 평균 16.333점을 받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66점)에 이어 전체 2위에 자리했다.

게다가 양학선은 결선에서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뛰게 돼 기술 난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도 차지하게 됐다. 앞서 출전한 선수들의 점수가 좋지 않을 경우, 굳이 최고난도의 기술을 시도할 필요가 없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동화 MBC해설위원은 “결선 진출자 명단을 보면 난도 7.0점짜리 기술을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도 드물다”며 “양학선이 위험을 무릅쓰고 최고난도의 기술에 도전할 필요가 없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경쟁자들이 고난도의 기술을 선보이더라도 양학선에게 비장의 무기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양학선’이 바로 그것. 여홍철이 만든 기술 ‘여2(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을 비틀어 도는 기술)’에서 반바퀴를 추가해 1,080도를 회전하는 그야말로 최고난도 기술이다. 국제체조연맹(FIG)의 채점규정집에 난이도 7.4점으로 올라 있다.

다만 올림픽 도마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아블랴진은 경계대상 1호로 손꼽힌다. 아블랴진은 예선에서‘여2’에 ‘유리첸코(땅을 먼저 짚고 구름판을 굴러 뒤로 두 바퀴 도는 기술)’를 가미한 7.2점짜리 기술을 깔끔하게 선보였었다. 김동화 위원은 “아블랴진이 결선에서도 완벽하게 착지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김학선이 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당시의 기량만 보인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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