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1인2표 방식으로 실시된 이날 투표에서 615명의 투표인 가운데 353표로 204표를 얻은 김 후보를 149표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또 전날 울산에 이어 부산 투표까지 누적 득표수에서도 401표로 김 후보(307표)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에서 전날 울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를 겨냥해 "2007년 2월 대선을 열 달 앞두고 우리당 의원 23명의 집단탈당을 주도해 당을 분열시키고 연말 대선에서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분은 지금도 TV토론 등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를 '오만과 독선'이라고 공격한다"며 "도대체 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이냐. 대선을 앞두고 다시 당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전날 울산 경선에서 예상과 달리 이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친노 그룹의 강세지역인 부산에서 이 후보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 후보가 부산 경선에서도 이변을 이어갔다면 이 후보의 대세론은 막을 내리며 '이해찬ㆍ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역풍은 더욱 거세졌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경선에서 우상호 후보는 160표로 3위에, 강기정 후보는 145표로 4위에, 추미애 후보는 128표로 5위에 올랐다. 이어 이종걸(115표), 조정식(93표), 문용식(32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 후보가 20일 울산 경선에서 4위에 그친 것과 달리 이날 부산에서 승리하며 전체 1위로 부상해 그의 대세론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의 승리는 친노 진영이 부산지역 경선에서도 패배할 경우 회복이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전력투구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후보의 부산지역 득표율이 57.4%에 그쳐 당초 80%대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했던 것에 비해 부족한 것이어서 향후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후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가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선출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모바일∙현장투표가 70%, 대의원 투표가 30% 적용되지만 대의원 순회경선 결과는 당원 및 국민 선거인단의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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