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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인기… 지난해 루블 선물 계약 3배 늘어

중앙은행 규제완화와 유가 상승 영향 … 당분간 지속될 듯

러시아 루블화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외환시장에서 지난해 루블화 선물 계약이 전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고 21일 보도했다. 올 1~2월에도 루블화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46%나 증가했다.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가 올해만 9%나 오르자 루블화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선물 계약에만 한정할 경우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 레알화보다 거래량이 많다. 현재 루블화는 CME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화 다음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다.

루블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존의 개입 기조를 바꿔 루블화의 국제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도 한몫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의 루블화가 원자재 통화 역할을 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가 루블화 국채 시장을 해외에 개방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올해 안에 루블화 표시채권을 해외 청산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편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스위스 프랑이나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손실 만회를 위해 루블화와 페소화,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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