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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전경련 변화 고민을" 강력 주문
입력2011-08-31 18:02:48
수정
2011.08.31 18:02:48
30대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
이명박 대통령이 재계 대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환골탈태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0대 대기업 총수들과 '공생발전'을 주제로 한 오찬간담회를 열어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통해 성공한 데는 전경련 회원사들의 역할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제는 향후 50년을 내다볼 때 전경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경제단체 측면에서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전경련을 직접 거론하며 변화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래야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최근 전경련의 고위공무원 로비 시도 등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지며 경고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잔잔한 긴장감이 흘렀다"며 "대통령의 말씀 가운데 특히 경제단체 차원의 (공생발전에 대한) 역할에 대한 언급을 의미 있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8ㆍ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의 국정기조를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의 의미와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되 시혜적 협력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고 함께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더불어 가는 환경 속에서 공생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키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범현대가 오너와 계열사들이 5,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재산 5,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말에서 "연말에 가면 무역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업들이 수고해주고 그때 다시 한번 보자. 용기를 갖고 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들은 공생발전의 취지에 공감하며 기업마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공생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나아가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2, 3차 협력업체 육성과 체계적 지원으로 건전한 기업생태계를 만드는 한편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설립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LG 회장은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나 스스로가 꼼꼼히 챙기고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오찬을 도시락으로 한 후 총수들과의 대화가 길어지며 예정보다 25분 늦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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