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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 "고용유연성 극대화해야 남녀 임금불평등 해소"

■ 골딘 AEA 회장

여성 급여 남성 76% 수준

근무시간 자율성 보장 필요


클로디아 골딘(사진) 전미경제학회(AEA) 회장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를 없애기 위해서는 고용체계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골딘 회장은 4일(현지시간) AEA 연례총회 강연에서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개인이 아닌 팀 단위 노동 등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직업유연성을 확장하는 것이야말로 성(性)에 따른 임금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골딘 회장의 강연에 대해 "고용의 평등은 정부가 아닌 노동시장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딘 회장은 이미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이 같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금융·법조계 등에서는 아직 변화의 조짐이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골딘 회장은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로 성별 고용불평등 연구에 주력해왔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미국 여성의 급여 수준은 남성의 76.5%에 불과했으며 격차는 10년 가까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임금격차의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이 가사·양육 등의 이유로 남성보다 적은 시간을 일하는 데 있다고 골딘 교수는 지적했다.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출신들의 10~16년에 이르는 임금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남녀 간 임금격차의 84%는 근로시간 부족 및 경력중단 등의 사유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근무여건이 일반화된다면 여성과 남성의 임금차이는 장기적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WSJ는 골딘 교수의 강연에 대해 "역대 AEA 회장의 연설 중에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사이에는 장기적 연관성이 없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1967년 강연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학계 전반으로 스며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골딘 교수의 주장이 훗날 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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