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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전하는 딸을 향한 부모의 마음

이어령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공지영은 '딸에게 주는 레시피' 펴내

이어령 전 장관의 장녀 민아씨 생전 모습. 1981년 이화여대 졸업식에서 부친과 나란히 서있다. /사진제공=열림원

"민아야.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남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약속하마. 이번에는 머뭇거리지 않아도 된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잘 자라 민아야." "위녕.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실은 이거야. 엄마가 떠난 먼 훗날에 신선한 요리를 먹을 수 없다 해도 너는 소중하다고, 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춰서는 안 돼."

세상을 먼저 떠난 딸과 아직 세상에 붙들려 있는 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공지영 작가. 국내 대표 글쟁이들이지만, 이번엔 작가가 아닌 부모로서 딸에 대한 애정을 글에 담았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추모하는 글을 모은 책이다. 한창 읽고 쓰는 일에만 골몰하던 아버지 이어령의 삶속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딸의 유년시절,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고 서재 문 앞에서 그를 불러도 일에 몰두하던 아버지는 등을 돌린 채 뒤를 돌아 딸을 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이제 딸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책을 통해 공개한다. 사랑을 맘껏 주지 못해 느꼈던 미안한 감정을 덜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말한다. "아직도 내 딸에 대해 쓴 글들이 출판돼 나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이 글들이 내 딸만이 아닌 딸을 잃은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이에게 바치는 글이 됐으며 한다"고.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공지영 작가가 딸 위녕에게 27가지 초간단 요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본인이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후회했던 생애의 긴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살아왔던 이야기를 딸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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