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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때문에 영국 국적 취득하는 미국인 급증

미국의 복잡한 세금 규정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버리고 영국인이 되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텔레그라프는 런던 사무소에서 세무와 이민 문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미국인 변호사들을 인용,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미국인 수가 지난 5년간 세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전세계에서 미국 공민권을 포기한 미국인은 1,781명에 달한다. 미국의 세법이 바뀐 2008년 231명만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국 국적을 취득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영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변호사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국으로 국적을 옮기는 사례는 지난 수년 동안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지루한 소득 신고 절차에 지친 끝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있다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미국의 세법상 미국 시민권자들은 거주하는 국가와 무관하게 미국에 모든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가령 미국 시민권자들이 영국에서 사는 집을 팔 경우 영국조차 부과하지 않는 세금을 미국에 내야 하는 실정이다.

변호사인 다이앤 겔런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사람이 지난 2008년 서너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년에 12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민 문제 전문 변호사인 수전 맥페이든더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해당 업무량 증가에 따라 새로운 직원들을 훈련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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