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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全大] 슈워제네거 연설 '득실 오락가락'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과연 '터미네이터'가 될 수 있을까.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오는 31일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열릴 공화당 전대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지지연설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과연 그가 공화당 밖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아니면 역효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해 10월 캘리포니아주 소환선거에서 승리, 당 안팎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최근까지 부시 캠프에 소극적이었기 때문. 할리우드 스타출신 공화당 중도우파 정치인은 슈워제네거는 이번 최다 선거인단을 확보한 주지사 자격도 자격이지만, 스스로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면서 동시에 파산위기에 놓인 주(州) 정부 재정지원과 관련해 백악관과 공화당에 진 빚을 갚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부담 또한 만만치않다. 소환선거에서 퇴출된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의 잔여임기를 채우고 있는 까닭.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을 의식, 조신한 태도를 보였던 그가 공화당 전대에서 공개적으로 부시 지지를 외칠 경우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못마땅해하고 있는 다수 캘리포니아인들의 눈 밖에 나 2년뒤 선거에서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부시 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얼치기 1회성 스타가 원고에 충실하지 않고 엉뚱한 발언을 한다면 일이 꼬일 수도 있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15분에서 20분간 프라임타임에 이뤄질 그의 연설은 CNN 등 미 TV를 통해 전역에생중계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출신 보디빌더에서 할리우드 스타, 다시 공화당 주지사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부시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그를 우려하는 이들은 새 회계연도 예산심의 지연과 관련, 민주당이 장악한 주상ㆍ하원을 겨냥, '계집애 같은 사내들', '애들처럼 논다'고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 의원들의 상근제 폐지를 검토한다고 했다가 '아이디어수준이었을 뿐'이라고 발뺌한 전력이 있어 조마조마해하고 있다. 이같은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 이민자출신 첫 미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있어 이번 공화당 전대는 전국적 정치지도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대통령이 되려면 외국태생 시민권자의 입후보를 배제하고 있는 미 연방 헌법을개정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이번 전대는 그에겐 엄청난 기회. 그러나 꿈에 도취된 나머지 도를 넘는 부시지지 선언을 할 경우 민주당에 기울어져있는 많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아 그동안 쌓았던 점수를 잃을 공산도 크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상당수가 동성결혼, 석유시추 등 각종 현안에서 부시 노선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워제네거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최근 65%에 달하지만 부시는 최근 40%선에 불과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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