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챙겨야 할 자동차 용품·안전 운전 요령<br>현대모비스 스노체인 '오토삭' 장·탈착 쉬워 유럽·日서 인기<br>밤 사이 車 유리에 낀 성에는 스프레이 제품 쓰면 쉽게 없애<br>어디서든 서행 운전은 기본…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밟아야
| 한 운전자가 현대모비스의 섬유소재 스노우 체인인 '오토삭'을 바퀴에 장착하고 있다. 직물 소재로 만든 이 체인은 씌우고 벗기기가 쉬워 수년 전부터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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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앞 유리에 성에방지 커버를 씌워 놓은 모습. 자동차 전체를 덮는 커버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앞 유리만 간편하게 덮을 수 있는 커버가 운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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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겨울철의 낭만이지만, 눈길 운전은 스트레스다. 눈길 또는 빙판길에서 순간적으로 차량이 미끄러져 컨트롤을 잃었을 때의 아찔함. 한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절대 잊지 못한다.
그러나 해가 지나 다시 겨울이 되면 어느 새 과거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게 될 때가 많다.
겨울의 초입인 요즘 같은 때, 겨울철 운전 요령을 상기해 두면 그 마음가짐만으로도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안전을 위한 자동차 용품도 사고 가능성을 크게 낮춰줄 수 있다.
◇스노체인과 성에제거제는 필수=겨울철 안전 용품 중 흔히들 '스노 체인'이라 부르는 타이어 체인은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필수품이다.
체인은 화물차나 대형 버스에 적합한 '쇠사슬형', 승용차나 RV 차량에 적합한 '케이블형', 케이블형의 단점을 보완한 '우레탄형', 그리고 신개념 '섬유소재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체인을 고를 때 일반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쉽게 끼울 수 있느냐'다. 구입 후에는 반드시 장착하는 연습을 해둬야 막상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섬유소재 타이어 체인인 '오토삭'은 직물 표면적의 마찰계수를 이용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제품으로, 장ㆍ탈착과 보관이 쉬워 유럽이나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타이어에 옷을 입히듯 간단히 씌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겨울철 밤 사이 유리에 낀 성에를 없애는 것도 안전과 직결된 일이다. 긁어 내자니 손이 몹시 시렵고, 뜨거운 물을 뿌리면 이내 다시 얼어버린다. 요즘은 '성에 제거제'가 인기다. 스프레이 방식으로 유리에 뿌려주면 성에가 녹는다. 이 제품은 문틈이 얼어 문이 열리지 않거나 열쇠구멍이 얼어 열쇠가 들어가지 않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언 곳에 뿌리면 얼음이 녹는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성에방지용 커버를 유리에 씌우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기존의 자동차 커버는 차 전체를 씌우는 구조였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은 앞유리 사이즈에 맞게 나와 편하게 씌울 수 있다.
발수코팅 와이퍼도 인기다. 와이퍼 날에 묻어있는 코팅제가 조금씩 유리창을 코팅시켜 창 자체가 수분을 튕겨내도록 하는 제품이다.
겨울 내내 운전할 때마다 틀어야 하는 히터 청소도 중요하다. 자동차 공조시스템 내부에는 먼지, 곤충 사체, 오일찌꺼기, 박테리아, 곰팡이균 등이 남아있다. 요즘 나오는 히터클리너를 쓰면 차 내부의 오염물질을 분해해 청소할 수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히터필터 '캐비너'는 일반 필터와는 달리 유해배기가스, 유기화합물, 외부악취 등을 차단해준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구입하기 쉽지 않았지만,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부터 본격 보급하고 있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서행은 기본, 브레이킹도 깃털처럼=겨울철 안전 용품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안전하게 운전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안전운전 요령이다.
먼저 바른 자세로 운전하고 있는 지 확인해 보자. 시트에 몸을 밀착하고 앉아 양팔을 뻗었을 때 스티어링휠 12시 방향에 양손목이 닿아야 한다. 이 때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으면 다리 각도가 12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최악은 시트를 뒤로 밀고 반쯤 누워 한 손으로 운전하는 버릇이다. 순간적으로 미끄러졌을 때 양손으로 대응할 수 없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무조건 서행이 답이다. 눈에 보이는 빙판과 눈길이 아니더라도 공기 중 습기가 노면에 얼어붙어 '살얼음'이 끼어있을 때가 많다. 때문에 어디든 서행하는 게 좋다.
브레이크는 깃털을 밟듯 부드럽게 밟자. 특히 노면이 얼어 있을 때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제동 거리를 염두에 두고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급제동은 곧 미끄러짐이다.
특히 코너길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코너 진입 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코너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아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게 운전의 기본이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 무게가 앞바퀴에 몰리는데, 이때 바퀴가 꺾여있고 길까지 미끄럽다면 차가 홱 돌아갈 수도 있다.
코너 외에도 눈이 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할 곳이 있다. 대형마트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같이 바닥에 녹색 우레탄이 씌워진 공간을 우선 조심해야 한다. 이런 곳은 물이 묻으면 심하게 미끄러워진다. 지하철공사 현장에 깔아둔 강철 판도 눈이 오면 대단히 미끄럽다. 아스팔트 도로는 일반적으로 새로 포장한 곳일수록 더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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