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교원을 행정업무로부터 완전 해방시킨다는 목표로 내년부터 '공문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교사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5년 마다 집중적인 연수를 하는 '교원 연수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상곤(사진) 교육감은 8일 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도 교육청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행정업무 제로화'를 추진, 교원들의 업무를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정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내년 지원인력 1명씩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러면 도내 학교들은 평균 3.3명의 교무행정업무 지원 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교원 행정업무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이 공문이라고 보고 내년 새학기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로 지정했다. 도교육청 및 시ㆍ군교육지원청에서 각 학교에 어떤 공문도 발송하지 않도록 했고, 다른 날 공문 발송을 늘리는 것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공문 생산량을 20% 줄인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교 1곳씩을 표본으로 해 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 8월31일까지 1년간 공문처리 건수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가 9,369건, 중학교가 1만1,542건, 고등학교가 1만4,489건으로 분석됐다. 이는 교사 1인당 처리하는 건수가 연간 평균 274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행정 업무경감을 위한 관행 개선 지침을 마련,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에서 전자 결재 전 구두 보고 또는 대면결제를 지양하고, 가정 통신문 발송 등 단순한 알림 사항은 문서가 아닌 학교 홈페이지 게시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도 교육청은 또 내년부터 교사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경력 10년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5년마다 연간 60시간의 교과 관련 직무연수를 하는 '교과연수년제'도 시행한다. 도내 480명의 연구년 교사들로부터 연수를 받게 될 교사들은 연수 이후에도 자율적인 연수 및 교과연구회 등을 통한 능력 향상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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