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 경기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하며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를 다소 덜어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일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하락을 예측했던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서 3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비제조업 PMI가 반등한 것과 관련해 서비스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의 미니 부양책으로 영세기업 세제지원과 수출기업 비용감소 등을 추진한 것이 서비스 부문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 경기의 회복세는 성장률 둔화를 감내하며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리코노믹스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거시경제연구원의 왕이밍 부원장은 "국무원이 지난주 공공서비스 구매역량을 높이기로 하는 등 내수 성장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5%인 서비스업 비중이 오는 2015년까지 47%로 높아지며 안정적 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 반등이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제조업 PMI 하위 수치인 투입물가지수는 7월 58.2로 전달보다 3.2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비용지수도 52.4로 높아지며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만큼 물가상승 압박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소비자물가의 향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소비자 인플레인션 목표치를 3.5%로 책정하고 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춘제(설)가 있었던 2월의 3.2%를 제외하고 2% 후반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높았지만 1년짜리 예금금리인 3%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제조업 PMI가 국가통계국과 HSBC의 발표치가 엇갈렸던 만큼 비제조업 PMI도 5일 발표되는 HSBC PMI를 지켜보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의 강도를 크로스 체크하기 위해 오는 8일 예정인 CPI 발표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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