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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아파트가 뜬다] 텃밭·정원·산책길… 전원주택 부럽지 않네

■ 숲속의 아파트<br>노은계룡리슈빌·래미안 강남힐즈, 단지내 휴식·문화·레저 공간 조성

건설사들은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힐링'에 초점을 맞춰 설치하고 있다. 온천성분수가 공급되는 '화명 롯데 캐슬 카이저'의 수영장. /사진제공=롯데건설

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에 이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아파트에도 지친 현대인의 삶을 치유하는 공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주거 공간과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 단지 내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입주민들 사이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시설이 웰빙 아파트를 대표한다면 힐링 아파트는 텃밭이나 정원, 산책로(둘레길) 등을 갖추고 입주민들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재충전(refresh)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지어 단지 내에 힐링 전용 공간을 갖춘 아파트도 등장했다.

굳이 귀농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지 내에 텃밭을 갖춘 아파트가 늘고 있다. 건설사들은 설계단계부터 자투리 공간이 아닌 단지 중심에 텃밭을 배치해 입주민들이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룡건설이 대전 노은3지구에 짓는 '노은 계룡리슈빌Ⅲ'는 1,859㎡ 규모의 웰빙텃밭이 조성된다. 가구당 3.24㎡의 텃밭이 제공돼 다양한 채소를 기를 수 있다. 입주민들의 텃밭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단지 내 3개 지역에 텃밭구역을 만들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김포시 풍무5지구에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에 공영텃밭인 '카사파크(Casa Park)'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사파크는 신선한 야채를 재배할 수 있는 채원과 저관리형 과수를 심어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유실수원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 1km가 넘는 산책로를 조성, 입주민들의 힐링을 돕는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나 제주 올레길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인 아파트인 셈이다. 특히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에는 산책로 조성이 필수가 됐다.

삼성물산이 강남보금자리지구 A6블록에 짓는 '래미안 강남힐즈'에는 1.2㎞ 길이의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대모산~구룡산~양재천~탄천을 잇는 강남천산 길로 연결되는 이 길은 '래미안 둘레길'이라 이름 붙일 예정이다. 인천도시공사가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지구에 분양 중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아파트'는 산책로의 길이가 총 3.8㎞에 이른다. 1시간 코스의 가벼운 조깅과 산책이 가능하다. 동문건설이 부산시 북구 만덕동에 짓는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은 백양산과 금정산을 잇는 50㎞ 길이의 둘레길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역시 롯데건설이 부산시 북구 화명동에서 분양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에는 삼림욕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산책로(2.3㎞)와 자전거 도로(1.9㎞)가 갖춰진다.

힐링을 콘셉트로 해 새로운 평면을 도입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SK건설은 전용면적 60~75m²이하 중소형아파트를 복층주택으로 구현한 평면 등 신평면 22건을 개발했다. 신평면은 'ㄱ'자형 윗집과 'ㄴ'자형 아랫집이 2층 테라스를 공유해 '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평면과 노천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평면 등이다. 이 평면이 적용된 아파트는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노천욕을 즐기면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다.



단지 내에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힐링 전용 공간을 도입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대명종합건설이 분양하는 '남양주 호평 대명루첸 1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인드 힐링센터'를 도입한다. 마인드 힐링센터는 아이들과 성인, 노년층까지 안티에이징.두뇌케어 효과로 스트레스 없는 주거생활을 만들어 주는 공간이다. 전문업체가 마인드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큰 규모의 숲이나 근린공원을 끼고 있어 도심 속에서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아파트도 인기다. 서울숲 인근에 자리한 한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포레'이 대표적이다. 100만㎡가 넘는 서울숲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갤러리아포레는 매달 한 차례 입주민의 밤 행사를 개최해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에서도 힐링을 꾀하고 있다.

아예 단지 내에 숲을 조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라이프 프리미엄'이라는 주거문화상품을 선보인 대우건설은 입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단지마다 '힐링 포레스트'로 불리우는 숲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한'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단지 내에 침엽수림이 조성된다. 지난 7월 분양한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 역시 잔디마당과 침엽수림, 텃밭 등을 갖춘 힐링 아파트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평균 3.8대1의 경쟁률을 나타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가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주거의 개념을 넘어 휴식과 충전의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넉넉하고 쾌적한 녹지공간을 갖추는 것은 필수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하드웨어적인 요소뿐 아니라 문화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힐링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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