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강타했던 '피케티 신드롬'은 지난 9월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이 번역 출간되는 시점 우리나라에서도 어김없이 촉발됐다.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의견을 냈고 정치인들이 피케티의 의견을 빌려 불평등 타파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은 때마침 방한한 피케티의 인터뷰를 앞다퉈 실었고, 외국 지면을 통해 벌어지고 있는 논쟁적 담론 역시 발 빠르게 실어 날랐다. 하지만 그 모든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케티의 저서는 '많은 사람들이 샀지만 가장 읽지 않은 책'으로 꼽힌 도서라고 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의 역사'가 오랫동안 유지하던 기록을 깼다. '21세기 자본'의 한국어판 교열자로 참여했고 피케티의 방한 기간 동안 통역자로 함께 했던 저자가 '피케티 패닉'을 저술하고자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부의 불평등'이라는 태생부터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사람들이 책을 읽기도 전부터 반으로 갈려 격렬히 논쟁하는 것을 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이 논쟁을 소개해야겠다고 여겼다.
특히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피케티의 저서를 잘못 해석하거나 오독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피케티가 책에서 주장하지 않은 점을 주장했다고 하거나 논리적 비약을 통해 피케티의 책을 무리하게 비판하는 사례들이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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