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대통령이 박 당선인의 거듭된 반대입장에도 불구하고 특사를 강행함으로써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사이에 유지돼온 권력교체 국면의 '허니문'이 깨지고 갈등관계에 접어들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회 국무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이 즉석안건으로 상정한 최 전 위원장과 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용산사태 구속자, 남중수 전 KT 사장 등 55명에 대한 설 특별사면을 심의,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시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별사면에 대해 박 당선인은 물론 야당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이번 특별사면에 부정부패자와 비리사범이 포함된 데 대해 박 당선인은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박기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측근은 권력의 특혜하에 법을 어기고 대통령은 권력의 특사로 법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김인규 전 KBS 사장 등 129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강 회장은 고졸채용을 활성화한 공로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김 전 사장은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3선의원 출신인 안경률 외교통상부 녹색환경협력대사는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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