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롯데건설이 부산 동래구 사직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부산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총 555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에서만 2만5,235건이 몰리며 45대1로 마감됐다. 84㎡A(이하 전용면적)는 75대1의 최고경쟁률을 보였고 중소형인 59㎡, 84㎡A·B·C 이외에도 대형인 112㎡A·B, 123㎡, 124㎡까지 1순위 당해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알짜입지를 선택한 후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을 세운 것이 분양 성공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올해 진행한 재개발 아파트 분양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재개발 사업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미분양 우려가 큰 시장 상황인 만큼 알짜 사업지만을 고르는 '신중한 행보'를 거듭한 끝에 상품 및 분양가 면에서 경쟁력 있는 아파트를 공급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구 순화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한 '덕수궁 롯데캐슬'은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분양에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각각 평균 7대1, 12.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 1순위 마감됐다. 단지가 서울 시청 인근이어서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시청역과 5호선 서대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도심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수요를 끌어들인 결과라는 평가다. 여기에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를 1,636만원으로 책정, 인근 시세보다 200만~300만원가량 저렴하게 공급한 것이 분양 성공에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용두 롯데캐슬 리치' 역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후 대부분 물량의 계약에 성공해 현재 대형평형 및 저층부 일부를 분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이미 분양한 재개발 사업지 이외에도 동부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시공권을 포기한 동대문구 '전농11구역', 동작구 '흑석8구역' 재개발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미 재개발 사업진행이 상당 부분 이뤄진 사업장이어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분양을 서두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업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국내 알짜사업지 분양에 집중한 결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다"며 "올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대우건설·포스코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재개발·재건축 수주 1조원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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