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불고 있는 창업 붐이 2000년 닷컴 열풍과 다른 점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창업지원 정책이 미처 작동하기 전인 시점인데다 세월호 참사 등 외부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과 창조의 토대가 되고 있는 창업이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WB)의 최근 창업환경 국제평가에서도 한국은 전년 34위에서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내 제조업들의 성장한계로 전환기에 선 한국 경제로서는 창업 활성화야말로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창업기업의 도전정신과 혁신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도 태동할 수 있다. 모처럼 살아나는 창업 열기를 이어가고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이에 상응하는 벤처투자 등 민간의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 창업은 언제나 실패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런 만큼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몫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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