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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520d·티구안·E220 CDI 혼전… 국산차, 쏘나타 명성 회복 확실

■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누가 될까

● 수입차

1~3위간 격차 432대 그쳐 6월 실적따라 뒤바뀔 수도

● 국산차

3월 출시 신형 '쏘나타' 독주… 포터·모닝·그랜저 뒤이어

현대차 신형 '쏘나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BMW '520d'

어느덧 한 해의 절반 가량이 지나갔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자동차 애호가들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차는 어떤 차종일 지 궁금해 한다. 서울경제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을 바탕으로 상반기 베스트셀링 순위를 전망해봤다.

우선 수입차는 독일 브랜드 3사의 경쟁 판도가 대단히 흥미롭다. 5월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델은 일부에서 '강남 쏘나타'로도 불리는 BMW의 '520d'다. 이 차는 2010년 8월 출시 이후 2012~2013년 연이어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다.

그러나 올해는 박빙의 1위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5월까지 3,023대가 팔렸다. 520d와 불과 129대 차이다.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다. 이 차 판매량은 2,720대로 2위와의 격차가 303대에 불과하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6월 판매 실적에 따라 상반기 1·2·3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4·5월 실적을 보면 왜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큰 지 알 수 있다. 5월에는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1위를 기록한 반면 520d는 8위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4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가 1위였다.

베스트셀링카를 둘러싼 이 같은 일대혼전은 그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거리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5월 수입차 1위(BMW 520d)와 2위(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의 판매량은 무려 1,140대나 차이가 났다. 2위와 3위(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격차도 761대에 달했다. 그리고 5월 누적 '톱(Top) 3' 순위는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520d의 기세가 급격히 무뎌지면서 베스트셀링카 판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이라며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연이은 디젤차 출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 평준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BMW코리아 측은 520d의 판매 순위 하락에 대해 내심 억울한 눈치다. 지난해 9월 BMW코리아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한 4륜구동 모델 '520d x드라이브'는 520d의 판매량과 별도로 집계되기 때문에 단순히 '520d 판매량이 줄었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4륜구동 모델까지 합하면 1~5월 2위와의 판매량 격차가 1,625대나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국산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쏘나타(구형 모델 포함)'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확실시된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7세대 신형 쏘나타는 4월과 5월 각각 1만1,904대, 1만324대 씩 팔렸다. 이 같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구형 모델을 포함한 쏘나타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4만3,992대에 달한다.

불경기에 더 잘팔리는 소형 트럭 현대차 '포터'는 4월까지는 올해 누적 판매 1위였다. 그러나 5월 누적치는 4만1,859대로 쏘나타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다음은 경차인 기아차 '모닝'과 현대차 '그랜저'로 각각 3만9,458대, 3만7,282대 씩 팔렸다. 이 순위는 상반기 종료시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내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올해는 쏘나타가 차지해 '국민차'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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