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0만명, 주민소득 4만 달러, 컨테이너 물동량 1,200만TEU. 오는 2020년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 경남 하동 등 광양만 권역의 밑그림이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퍼즐을 하나하나 짜맞추는 이가 바로 이희봉(58ㆍ사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다.
22일 이 청장은 "광양만권은 동북아 물류와 신산업, 관광허브의 역할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과 기업이 찾아오고, 돈과 물동량이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5개 지구 10개 단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보다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해외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율촌1산단은 올해 준공하고 율촌2산단, 황금산단, 세풍산단은 착공할 계획"이라며 "하동지구 갈사만 조선산단도 분양계약을 완료하고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소를 착공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단 개발과 함께 신대배후단지 개발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이 청장은 "전남 최초의 외국인학교인 캐나다 메이플립 교육재단을 유치해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며, 외국인전용 임대아파트 공급 등 정주기반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양만권의 다양한 장점을 내세워 올해도 20억 달러를 목표로 투자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광양만권의 장점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광양컨테이너부두의 천혜 여건, 산업연관효과 등을 꼽았다.
산단 분양가는 인천이나 부산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에 수심 17m를 자랑하는 광양컨테이너 부두를 갖추고 육상ㆍ해상 교통이 발달해 있다. 가까이에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거대한 산업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산업연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청장은 "지난해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사정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20개 기업을 유치해 13억8,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포함해 그 동안 현대하이스코, SPP 율촌에너지, 메이야 율촌전력, 오리엔트조선 등 133개 기업에 120억 달러를 유치해 3만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유치는 녹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보다 긴장하는 마음으로 올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광양경제청은 꾸준한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유기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유치 전담부서를 지역별, 기능별로 재정비하고, 동시에 팀간 연계와 조정이 이뤄지도록 투자기획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청장은 "해외진출 의향이 있는 일본 기업이나 중화권 유망기업,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신흥 자본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어느 곳을 둘러봐도 광양만권 같은 자연 조건이나 산업여건이 잘 갖춰진 지역이 많지 않다"며 "광양만권이 전 세계서 부러워하는 국제도시로, 산업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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